daily event/monologue2008. 12. 25. 00:50
전 담배를 피는 사람을 싫어하지는 않습니다. 단지
- 담배 피며 걸어가는 사람 뒤에서 맡아야 하는 담배 연기가 싫을 뿐이고
- 히드라 처럼 여기 저기 뱉어낸 침들이 더러울 뿐이고
- 휴지통에 시커멓게 찌든 담배재가 더러울 뿐이고
- 여기 저기 길가에 버려진 꽁초들이 보기 싫을 뿐이고
- 비만 오면 둥뚱 떠내려 오는 꽁초들도 보기 싫을 뿐이고
- 해마다 산불의 원인이 담배꽁초라는 뉴스가 듣기 싫을 뿐이고
- 담배로 인해 해마다 죽는 540만명의 사람들이 안타까울 뿐이고
- 차창 밖으로 던져지는 담배공초들이 짜증날 뿐이고
- 교복 입고 담배 피는 아이들이 불쌍할 뿐이고
- 담배 값 올랐다며 투덜대면서 끊지 못하는 사람들이 불쌍할 뿐이고
- 매년 금연하겠다고 계획 세우는 사람들이 불쌍할 뿐입니다.
하지만 아이들이 있는 식당에서 담배 피는 사람은 싫습니다.
출근길 신촌 길거리의 담배꽁초들을 보면서...